2009.08.23 설교

2009년 설교 2009. 8. 23. 18:28
본  문 : 마태복음 5장 4절
제  목 :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


찢어 버려라!

"사람들은 지금까지 주님을 찬양하는 말들을 많이 열거해 왔지요."
프란치스코가 말했다.

"하지만, 이제 내가 더 열거해 보지요. 내가 하나님을 무엇이라 부르는지 잘 들어봐요. 밑바닥 없는 심연이요, 끝없이 탐욕스러운 분이시요, 무자비한 분이시며, 지칠 줄 모르는 분이시며, 만족하실 줄 모르는 분이십니다! 그분은 가엾고 불쌍한 사람에게 한 번도 '이젠 충분하다'고 말씀하신 적이 없는 분입니다."
더 가까이 다가와서 그는 내 귓가에 입을 맞추고 나서는 우레 같은 소리로 외쳤다.

"'아직도 멀었다!'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내게 큰 소리로 외친 말씀입니다. 레오 형제, 하나님께서 무슨 명령을 하셨는지 당신이 묻는다면 바로 얘기해 줄 수 있어요. 사흘 밤과 낮 동안을 난 동굴 속에서 그 명령을 들었으니까. 들어봐요! '아직도 멀었다! 아직도 멀었어' 바로 이것이 그분께서 가엾고 불쌍한 저 같은 사람에게 날마다 시간마다 외치는 말씀입니다. '아직도 멀었다! 아직도 멀었어!' '나는 이제 더 이상은 할 수 없습니다!' 하고 말하면, '너는 할 수 있어!' 하고 주님은 대답하시지요. '제 가슴이 두 쪽으로 찢어지겠습니다!' 하고 애처로운 소리로 다시 흐느끼면 '찢어버려라!'하고 주님께서는 대답하십니다."
프란치스코의 목소리가 쉬기 시작했다. 커다란 눈물 방울이 그의 볼을 타고 흘렀다.

- 니코스 카잔차키스, '성 프란치스코' 중에서
Posted by 오클로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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