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09.08.30 설교

2009년 설교 2009. 8. 30. 15:29
본  문 : 요한복음 8장 1절 ~ 11절
제  목 : 잠깐, 멈춤!


기도

쫒기는 듯이 살고 있는
한심한 나를 살피소서

늘 바쁜 걸음을 천천히 걷게 하시며
추녀 끝의 풍경 소리를 알아듣게 하시고
거미의 그물 짜는 마무리도 지켜보게 하소서

꾹 다문 입술 위에
어린 날에 불렀던 동요를 얹어 주시고

굳어 있는 얼굴에는
소슬바람에도 어우러지는
풀밭같은 부드러움을 허락하소서

책 한 구절이 좋아
한참을 하늘을 우러르게 하시고
차 한 잔에도 혀의 오랜 사색을 허락하소서

돌틈에서 피어난
민들레꽃 한 송이에도 마음이 가게 하시고
기왓장의 이끼 한 낱에서도 배움을 얻게 하소서
(정채봉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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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9.08.23 설교

2009년 설교 2009. 8. 23. 18:28
본  문 : 마태복음 5장 4절
제  목 :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


찢어 버려라!

"사람들은 지금까지 주님을 찬양하는 말들을 많이 열거해 왔지요."
프란치스코가 말했다.

"하지만, 이제 내가 더 열거해 보지요. 내가 하나님을 무엇이라 부르는지 잘 들어봐요. 밑바닥 없는 심연이요, 끝없이 탐욕스러운 분이시요, 무자비한 분이시며, 지칠 줄 모르는 분이시며, 만족하실 줄 모르는 분이십니다! 그분은 가엾고 불쌍한 사람에게 한 번도 '이젠 충분하다'고 말씀하신 적이 없는 분입니다."
더 가까이 다가와서 그는 내 귓가에 입을 맞추고 나서는 우레 같은 소리로 외쳤다.

"'아직도 멀었다!'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내게 큰 소리로 외친 말씀입니다. 레오 형제, 하나님께서 무슨 명령을 하셨는지 당신이 묻는다면 바로 얘기해 줄 수 있어요. 사흘 밤과 낮 동안을 난 동굴 속에서 그 명령을 들었으니까. 들어봐요! '아직도 멀었다! 아직도 멀었어' 바로 이것이 그분께서 가엾고 불쌍한 저 같은 사람에게 날마다 시간마다 외치는 말씀입니다. '아직도 멀었다! 아직도 멀었어!' '나는 이제 더 이상은 할 수 없습니다!' 하고 말하면, '너는 할 수 있어!' 하고 주님은 대답하시지요. '제 가슴이 두 쪽으로 찢어지겠습니다!' 하고 애처로운 소리로 다시 흐느끼면 '찢어버려라!'하고 주님께서는 대답하십니다."
프란치스코의 목소리가 쉬기 시작했다. 커다란 눈물 방울이 그의 볼을 타고 흘렀다.

- 니코스 카잔차키스, '성 프란치스코' 중에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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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9년도 중고등부 수련회와 유치부, 아동부의 여름성경학교를 잘 마치고
발표회를 했습니다. 모든 성도들이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.


1. 찬양과 경배 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 중고등부

2. 공동기도  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 다 함 께

3. 인형극(사도행전 9장 4절 ~ 5절) 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 교    사

4. 말씀선포(교회학교 주제 ; 에베소서 2장 8절) ………………… 다 함 께


5. 선물나눔(아주 특별한 선물, 오직, 기도할래요, 숫자송) …… 유치부, 아동부

6. 광    고 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 최헌진선생님

7. 특별찬양(천국은 마치) 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 교회학교 전체

8. 축    도 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… 이민재목사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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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9.08.16 설교

2009년 설교 2009. 8. 16. 21:58
본  문 : 마태복음 13장 1절 ~ 9절
제  목 : 당신은 지금 어떤 사람인가(2)
Posted by 오클로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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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은 행복여행 외전(外傳), 혹은 번외(番外)강좌라 할만한 내용입니다.
하지만 그냥 듣고 흘릴 내용이 아니고 우리 삶에 큰 도움을 줄 내용입니다.
널리 알려 같이 봐주시기 바랍니다.

스스로 그러하게

밤새 비 내린 아침
옥수수 거친 밑동마다
애기 손톱만한 싹이 돋아났다
지가 잡초인 줄도 모르고
금세 뽑혀질지도 모르고
어쩌자고 막무가내로 얼굴 내밀었나
밤새 잠도 안 자고 안감힘을 썼겠지
푸른 심줄 투성이 저 징그러운 것들
생각하니 눈물난다
누구 하나 건드리지 않고
무엇 하나 요구하지 않고
스스로 그러하게 솟아오른 저 순한 새순 앞에
우리네 시끌벅적한 생애는 얼마나 엄살투성이인가
내가 인간으로 불리기 전에도
내 잠시 왔다가는 이승의 시간 이후에도
그저 그러하게 솟았다 스러져갈 뿐인 네 앞에
너의 부지런한 침묵 앞에
이 순간 무릎 꿇어도 되겠는가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         - 김해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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